"대한의 남아로서 '진짜 사나이'가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2일 오후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군 입영 장정이 운집한 강원 춘천시 신북읍 102보충대 운동장에서 한바탕 공연이 펼쳐졌다.
강원지방병무청이 입영 장정과 이들을 배웅하는 가족.연인 등 3천여명을 위해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102보충대 입영가족 어울마당' 행사를 마련한 것.
짧게 자른 머리카락이 어색한 듯 연방 머리를 매만지며 102 보충대에 도착한 입영 장정들은 힙합 댄스와 풍물패의 흥겨운 공연이 울려 퍼지자 긴장된 표정은 사라지고 어느새 환한 미소가 번졌다.
1, 2부로 진행된 식전 행사는 육군 이병 이동건(탤런트)과 병무청 홍보대사이자 공군 병장으로 복무 중인 조인성(영화배우)의 사회로 진행됐다.
특히 전역을 앞둔 조인성은 '조인성에게 묻는다'는 코너를 통해 군 생활과 관련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입영 장정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날 조인성은 입영 장정들에게 "군 생활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기에 때론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다"며 "그러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따뜻한 눈길을 잃지 않는다면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조언했다.
이어 공군 군악대 연주와 육군 의장대 시범 등 1시간여 공연이 끝나고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입영행사가 시작되자 다시 분위기는 숙연해졌으나 처음 부대에 들어설 때의 긴장감은 상당히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입영 장정들은 배웅 온 부모와 친구, 연인 등에게 '군대를 잘 다녀오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올렸다.
이날 입영한 봉지성(21.경남 창원시)씨는 "많이 긴장되고 떨리지만 이렇게 입영 장정을 위한 행사를 마련해줘서 그나마 긴장을 풀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남아로서 진짜 사나이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을 입대시키는 천애자(46.여.경기 안산시)씨는 "큰아들을 군에 보낸 경험이 있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자꾸만 눈물이 흐른다"며 "이젠 가족의 품을 떠나 나라를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춘 강원지방병무지청장은 "아들을 입대시키는 부모의 마음을 위로하고 입영 장정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행사를 확대하는 등 병역 이행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격려를 북돋워 줄 방안을 다양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