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만 중도 개혁" 한, 감세 철회 '정체성' 논란

<앵커>

감세 정책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논쟁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안상수 대표가 감세 철회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이미 당의 정체성 문제로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한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어제(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세철회의 타당성을 단순히 검토해 보라는 지시였다"며 감세 철회 논쟁 진화에 나섰습니다.

[안상수/한나라당 대표 : 정 최고위원의 제의에 대한 단순한 검토 지시가 어떻게 이를 마치 수용하는 듯이 언론에 전달될 수 있는지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소득·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는 2012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올해 논의를 안 해도 된다"며 가세했습니다.

그러나 안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밝힌 개혁적 중도 보수 노선과 어긋난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감세 철회를 주장해 온 정두언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겉으로만 개혁적 중도보수를 표방한 것이냐고 꼬집었습니다.

[정두언/한나라당 최고위원 : 속도 중도개혁이어야지 국민들이 중도개혁이라고 믿지 속이 중도개혁이 아니면 아무리 중도개혁이라고 표방해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김성태 의원도 "감세정책은 실패한 정책으로, 감세 철회와 복지 확대가 개혁적 중도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이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토론회를 열고 보수 지지층 이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도보수노선의 구체성을 촉구해 당 정체성 논란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