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들어 동해바다 수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수온변화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잘 나타나지 않던 냉수대가 불규칙적으로 출현하면서 모든 예측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김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해 바다의 수온은 올해 초부터 평년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지난 겨울 강추위와 폭설 영향도 있지만, 저온 현상이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해수산연구소가 동해안 수온을 분석한 결과, 6월까지 평년보다 3도 이상 떨어졌고, 8월에도 2도 이상 차가웠습니다.
냉수대가 이례적으로 많이, 불규칙하게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수온변화는 오징어와 멸치와 같은 회유성 어종의 생태에도 영향을 줘 동해안의 어획 지도를 확 바꿔놓고 있습니다.
오징어의 경우 어획고가 평년의 61% 정도에 머물렀고, 특히 오징어 성수기의 부진이 심해 어민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일교차가 10도 이상씩 벌어져 정상적인 서식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냉수대의 출현은 그동안 동해안에선 나타나지 않던 것이어서 전문 기관들도 당황하고 있습니다.
[박종화 자원환경과장/국립수산과학원 : 예년에는 동해안의 중북부, 즉 가운데 연안에는 그렇게 냉수대가 많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냉수대 발생일수가 훨씬 많았습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오징어가 본격적으로 남하하는 이달 말쯤이면 냉수대가 물러가면서 대형 어장이 형성되겠지만, 시기는 평년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GTB) 김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