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수능시험의 70%를 EBS 교재에서 출제한다는 정부의 발표이후 EBS 교재는 거의 교과서처럼 돼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시중의 서점에서 이 교재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최우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학원이 밀집돼 있는 경기도의 한 서점입니다.
지난달 말 나온 EBS 수능 파이널 모의고사집 가운데 언어와 외국어 등 일부 문제집이 한 권도 없습니다.
[00서점 주인 : 부족해요. 어제와 오늘, 그제는 아예 없었으니까. (보충교재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고 싶지 않아도 필요한데 물량을 충족시켜 놓지 못하는 거죠.]
교재를 서점에 공급하는 도매상은 EBS의 횡포로 서점에 교재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다고 있다고 말합니다.
EBS가 올초부터 어음으로 결제하는 비율을 절반으로 줄인데 이어서 이 한도를 넘긴 추가 주문은 모두 현금을 내도록 거래조건을 바꿨다는 겁니다.
[수능교재 도매상 : 수금을 다 해줘야 한다는 얘기죠. 내가 '파이널'을 사고 싶으면, 그동안 밀린 돈과 앞으로 살 돈을 미리 입금을 하라 이거죠. 돈 없으면 주문을 못 하는 거죠.]
EBS는 이렇게 도매상에는 거래조건을 까다롭게 하면서 자사 온라인 서점인 EBS 북몰에는 물량을 몰아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직거래를 통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는 게 출판계의 시각입니다.
EBS 측은 이에 대해 "수능 연계율이 높아진 만큼 검토 절차가 길어져 공급이 지연됐다"면서도 도매상보다는 "EBS 북몰을 통해 수요를 맞추겠다"고 밝혔습니다.
EBS는 지난해에도 수능교재만 515억 원 어치를 팔아 181억 원의 이익을 남겼고 올해는 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국민참고서가 된 수능교재로 EBS가 돈벌이에만 열중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본 방송은 지난 2010년 9월 6일 8시 뉴스 「EBS의 횡포…수능 교재로 돈벌이 '급급'」 제목의 보도에서 'EBS가 자사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EBS 북몰에 수능교재 물량을 몰아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EBS는 최근 발생한 수능 교재 일부를 EBS북몰에 일방적으로 몰아준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