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지 두 달, 과천의 집 값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집값이) 많이 떨어 졌죠. 거의 1억 가까이 떨어졌어요. (26㎡) 저건 3억 7천, 저것도 거의 7~8천 떨어졌죠. 저 조그마한 게 그렇게 떨어졌으니까 큰 거는 거의 1억 떨어졌다고 봐야죠.]
실제로 이 지역의 한 아파트는 지난 6월 말, 52㎡가 최하 5억 8천에 거래되었지만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단 두 달 만에 5천 만 원이 빠져 현재 5억 3천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와 함께 정부청사 이전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 하락폭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했던 상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5천만 원에서 1억 원은 기본이었던 상가권리금이 이제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고 그나마 들어오려는 상인은 없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변 상가의 잇따른 폐업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원갑/부동산 정보업체 소장 : 주택시장은 단기적인 악재에 그칠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상가는 유동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음식점이나 일반 상가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청사 이전이 오히려 그동안 지체되어 왔던 과천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조민이/부동산 정보업체 팀장 : 기존의 과천 같은 경우는 행정 중심이 몰려 있다 보니 도시의 자족기능이라든가 상업 기능이 조금 미흡했는데 앞으로는 준 강남권으로서의 입지가 다져질 가능성이 좀 있고요. 이로 인해서 자족기능이라든가 생산기능 또 상업시설이 좀 더 번창해 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부청사가 이전을 완료하게 되면 남은 청사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주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데요.
67만5천㎡의 이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정부청사이전이 과천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는 일치합니다.
[이경수/과천시의회 의원 : 부지를 활용해서 과천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끔 수도권정비계획법이라든지 개발제한구역에 관련한 특별법 등 제도를 개선해서 과천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천시 정부청사 이전 부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R&D 단지 조성 계획 발표 등이 마련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과천 부동산의 침체는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