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호 태풍 곤파스로 특히 서해안 섬마을의 피해가 컸는데요. 일손도 부족하고 중장비 동원도 어려워 복구작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TJB 최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수백년을 견뎌온 동백나무는 허리가 처참하게 부러져 쓰러졌습니다.
거대한 편백나무도 뿌리째 뽑혀 나뒹굽니다.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이어져 연인들의 사랑을 받던 연리지, 일명 사랑나무도 뿌리째 뽑혔고, 연결된 가지도 부러졌습니다.
강품을 동반한 태풍 곤파스는 천연기념물 136호인 외연도 상록수림을 갈갈이 찢어놓았습니다.
주민들 피해도 컸습니다.
가옥 10여 채가 지붕이 통째로 날아갔고, 수십 가구의 유리창은 창틀째 떨어져나갔습니다.
섬에 하나뿐인 교회건물은 지붕이 파손돼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외부 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외딴 섬 마을에서 자체 복구에 나선 피해주민들은 막막할 따름입니다.
[김양분/외연도 피해주민 : 누가 전기를 줘야 빨래를 하던지 할텐데..]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간 가보고 싶은 섬 외연도는 이제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상처만 남았습니다.
(TJB) 최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