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753년 당나라의 수도인 장안, 아시아 각국의 사절들이 당 현종에게 신년하례를 위해 모여들었다. 이 하례식에서 신라와 일본이 자리다툼을 했다고 <속일본기>는 전한다.
일본 사신 고마로는, 신라는 오래전부터 자신들의 조공국이라며 자리를 문제 삼았다. 결국 고마로는 동쪽 맨 앞에 있던 신라사신을 끌어내리고 일본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당시의 일본으로서는 신라를 상대로 한 통쾌한 외교적 승리였다. 그러나 의문인 것은 이처럼 중요한 사건이 <속일본기>외에 어떤 사료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심지어 다른 자료에 따르면 문제의 하례식의 일본사절은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고마로가 자신의 업적을 위해 사건을 왜곡시켰다는 결론에 이른다.
(SBS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