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수해 지역 주민들을 도우라고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 전달했더니 기가 막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군수와 공무원들이 이 돈으로 회식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빼낸 돈으로 집을 사기까지 했습니다.
GTB,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6년 7월 내린 집중호우로 강원도 인제지역이 초토화되면서 인제군청에는 전국 각지에서 10억 원 가량의 수재의연금이 답지했습니다.
당시 박삼래 인제군수는 성금 10억 원 가운데 2억 원만 영수증 처리하고, 나머지 8억 원은 지역 금융기관에 별도로 보관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박 전 군수는 7개월 동안 1억 2천여만 원을 빼내 상품권을 구입한 뒤 자신의 명의로 수재민과 공무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동혁/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일본 자매도시에서 보내온 성금 300만 원도 환전해서 임의로 사용하고 미국 애틀란타시에서 있는 교포가 보낸 성금에도 손을 댔습니다.]
군청 공무원들은 더 대담했습니다.
당시 수재의연금을 담당하던 직원은 강원도청으로부터 지원받은 재해구호기금 가운데 1억 원을 빼내 주택과 해외 명품 가구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했습니다.
담당 과장 등은 수백만 원씩의 수재의연금을 빼돌려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고, 각 실·과 공무원은 물론이고 읍면사무소 직원들까지 허위 서류를 꾸며 회식비로 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유용한 돈이 5천만 원이 넘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인제군청 공무원 3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고, 박 전 군수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락춘(G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