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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브리핑] HP 사장 전격 사임…시가총액 USD 100억 급락

■ 해외브리핑 : 신무영 파이낸셜위크 편집주간

[The New York Times] HP 사장 전격 사임…시가총액 USD 100억 급락

지난 2005년 어려움에 빠졌던 HP에 신임 사장으로 부임해 회사 시가총액을 두 배로 불리며 역량을 널리 인정받고 있던 Mark Hurd 사장이 지난 금요일 돌연 사퇴하며 이 회사 시가총액에서 하루만에 USD 100억이 사라졌다. 2007년부터 2년 동안 사장실 소속으로 일하다가 독립해서 HP의 글로벌마케팅 행사를 주관하는 협력업체를 차린 한 여성이 지난 6월 Mark Hurd 사장을 상대로 성희롱 소송을 걸었는데, HP 이사회가 그와 관련해 Mark Hurd 사장이 출장경비 정산을 하면서 사실과 다르거나 부풀려 보고한 사실을 적발해 추궁한 결과 스스로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한편, HP 이사회 조사결과는 Mark Hurd 사장의 성희롱 행위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Mark Hurd 사장은 전임 Carly Fiorina 사장이 방만한 사업부 조직을 다스리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던 것을 틀어잡아 디테일 경영으로 HP의 수익성을 크게 올린 공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매출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에 나서 서비스 부문에서 EDS를, 통신네트워크에서 3COM을,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Palm을 각기 인수했는데, 앞으로 이들을 기존 사업과 어떻게 통합시키는가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던 차에 갑자기 도중하차한 것이다. 한편, HP는 3분기 실적예상치를 발표했는데, 애널리스트 예상치였던 주당 67센트를 뛰어넘는 주당 75센트, 그리고 분기 매출액이 USD 307억을 넘을 것이라고 했다.

[Financial Times] 주식시장, 회사채, 커머디티 Bulls vs 국채 Bears 줄다리기 점입가경

미국 주식시장과 회사채, 그리고 정크본드와 커머디티까지 최근 오름세를 보이며 Bull 마켓이 대세인데, 유독 국채시장만 디플레이션과 경기 추가하락을 우려하며 떨어지고 있다고 FT 에디터가 분석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그동안 올랐던 부채비율도 비금융기업들의 경우 지난 25년 평균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년 만기 미국국채 수익률이 역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10년 만기 영국국채는 지난 4월 이후 최저, 40년 만기 일본국채는 역사상 최저치보다 더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 주 미국의 인플레이션보장 5년 만기 국채 실질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란 이야기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투자한 돈보다 적은 수익이라도 좋으니 채권을 샀다는 뜻이다.

그럼, 왜 그랬을까?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한다면 일정부분 물가상승률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아니라 앞으로 국채 명목수익률과 비교해 인플레이션이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1 퍼센트의 백분의 일 정도 차이로 그렇다는 것인데, 그것 만으로도 일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를 사서 확실한 손실을 입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가리켜 대책 없이 낙관론이라고 비웃는 것이 채권 투자자들인데, 이제 채권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플레이션 대세론과 디플레이션 대세론이 돈을 걸고 갑론을박 중이다.

[Wall Street Journal] 중, 달러 하락 배후에 교역조건 개선 목표…엔화 사재기 

최근 엔화와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그 배경에 중국이 버티고 있다는 추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WSJ이 보도했다. 무려 USD 2조 5천억에 달하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적게는 60 퍼센트, 많게는 70 퍼센트까지 미국달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달러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지난 금요일 기준 달러 대비 엔화는 장중 JPY 85.03까지 내려갔고, 유로화도 장중 USD 1.3333까지 올라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금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을 때야말로 중국처럼 미국국채를 팔려고 하는 매도자가 유리한 조건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중국의 달러자산 처분을 설명하고 있다.

한때 중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이었던 미국이 유로존과 일본, 아시아 지역에 비해 총 무역량의 20 퍼센트 수준으로 떨어진 것, 그리고 국제무역에서 중국이 점차 일본, 한국과 경쟁관계로 진입하는 것도 중국이 달러자산을 팔고 있는 배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은 USD 62억 상당의 일본국채를 매입해서 지난 2005년 최고기록보다 두 배나 많이 사들였다. 또, 지난 7월 11일부터 17일까지 엿새 동안 외국인들이 사들인 일본엔화 표시 money market 현금계좌가 USD 107억이었는데, 이는 지난 5월 이후 갑자기 뛰어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중국이 달러자산을 팔고 엔화자산을 사는 이유가 엔화가치 상승을 유도해서 교역조건을 개선하려고 하는 의도라고 풀이하는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중국이 이렇게 치고나가면 외환시장이 그에 동조해서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렛대 효과까지 덤으로 얻어 엔화가치가 앞으로 지난 1990년에 기록했던 79.90엔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중국으로서는 교역상대국들의 비중과 맞춰 외환보유고를 조정할 수 있는 이번 기회가 17년 만에 처음이다. 2년 만기 미국국채 스왑 스프레드와 비슷한 조건의 일본국채 스왑 스프레드 사이 차이가 전보다 더 좁혀진 것도 그렇고, 지난 주 기준으로 2년 만기 미국국채 스왑 수익률이 0.7 퍼센트였는데 유로화 스왑 수익률이 1.4 퍼센트로써 역시 스프레드가 줄어든 것이 중국으로서는 놓치기 아까웠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The Economist] 휴대폰 1위 기업 노키아, 궁지 몰려 사장 교체설 나와 사업 구조조정 추진할 듯

세계 1위 휴대폰 제조기업 Nokia가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밀리며 실적이 부진하자 최고경영자를 갈아치울 것이라고 Economist가 보도했다. Economist는 그러나 같은 기사에서 현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은 맞지만 외부로부터 수혈하는 것이 실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임 Kallasvuo 사장은 원래 변호사로서 주로 법무팀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난 2006년 부사장에서 승진했는데, 그로부터 여섯 달 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했고 Nokia 이익마진은 15 퍼센트에서 7 퍼센트로, 주가는 3분의 2나 떨어졌다.

또, Kallasvuo 사장이 중점적으로 키우겠다던 미국시장에서 Nokia는 정반대로 사업이 쪼그라들었다. Nokia가 안고 있는 문제는 크게 기술개발과 제품 라인업 문제, 그리고 조직문화 문제다. 스마트폰이 과거 일반휴대폰과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에는 휴대폰 판매가 서비스와 app이라고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후방효과까지 이어지기 때문인데, 여기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이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능과 디자인으로 앞서나가고 블랙베리가 비즈니스 유저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동안 Nokia는 별달리 특색이 없다. 스마트폰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도 노키아는 자체 개발한 Symbian과 MeeGo를 고집하고 있는데,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Nokia가 안고 있는 더 큰 문제는 이동통신 기술개발의 무게중심이 1990년대 핀란드, 스웨덴에서 미국 실리콘밸리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와 App, 그리고 터치스크린 기술 등이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나오고 있다. 1980년대 말까지 고무제품을 만들던 Nokia의 하이테크 변신을 주도했던 Jorma Ollila 전 사장이자 현 이사회의장은 요즘 스스로 후계자로 키워 사장 자리를 물려주었던 Kallasvuo 사장을 퇴진시키고 그 자리에 미국인을 앉히려고 미국에서 분주하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HP의 Carly Fiorina, Apple의 John Sculley 등 외부로부터 들어온 CEO들이 어려움에 빠진 기업을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어려움으로 몰고갔던 사례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많기 때문에 내부에서 후임 사장을 찾는 편이 Nokia에게 맞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Economist는 전하고 있다.

(www.SBSCN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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