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의 강호 세르비아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꺾고 벼랑에서 탈출했다.
세르비아는 18일(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린 독일과 D조 예선 2차전에서 전반 38분 밀란 요바노비치(스탕다르)가 터뜨린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가나에 패했던 세르비아는 이날 예상을 깨고 독일을 격파하면서 24일 오전 3시30분 열릴 호주와 3차전에서 16강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반면 나흘전 호주를 4-0으로 대파하고 이날 16강 진출 굳히기에 나섰던 독일은 의외의 일격을 당해 24일 가나와 예선 최종전에서 부담을 갖게 됐다.
독일의 전반적인 우세 속에 진행되던 경기는 전반 37분 월드컵 통산 최다골에 도전 중인 독일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퇴장당하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역전됐다.
전반 12분 백태클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클로제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몰고 가던 데얀 스탄코비치(인터밀란)를 뒤에서 공격하다 다시 옐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세를 점한 세르비아는 1분 후 결승골을 터뜨렸다.
독일 문전 오른쪽을 파고들던 밀로시 크라시치(CSKA 모스크바)가 골라인 근처에서 띄워 준 공을 반대편에 있던 지기치가 큰 키를 이용해 문전에 있던 요바노비치에게 떨어뜨렸고 요바노비치가 넘어지면서 왼발로 강하게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은 인저리 타임 때 자미 케디라(슈투트가르트)가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대포알 슛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고 다시 문전에서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시도한 오버헤드 킥이 수비수에게 걸리면서 전반을 마쳤다.
독일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 후반 총공세에 나섰으나 믿었던 루카스 포돌스키(쾰른)가 세 번이나 결정적인 찬스를 날리면서 고개를 떨궜다.
포돌스키는 후반 12분 메수트 외질(브레멘)이 왼발로 찔러준 절묘한 스루패스를 문전 왼쪽에서 오른쪽 골대를 보고 찼으나 아깝게 날린 데 이어 2분 뒤 단독 찬스에서 다시 옆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줬다.
후반 15분에는 상대 수비수의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골대 오른쪽을 향해 슛을 날렸으나 세르비아 골키퍼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위건)의 선방에 막히면서 주저앉았다.
독일은 꾸준히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평균신장 185㎝을 넘는 세르비아의 장신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삼켰다.
(포트엘리자베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