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이 다시 화산폭발을 일으킬 개연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역사 기록상 백두산이 마지막으로 분화(噴火)한 것은 1903년이었다.
1702년과 1668년, 1597년, 1405∼1406년, 1403년, 1401년, 1373년, 1217년, 1199∼1201년, 1176년, 1122년 등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도 분화 기록은 계속 나온다.
시간 간격은 일정치 않지만 대체로 100년에 1차례 정도 분화가 발생한 셈이어서 언제든 다시 폭발할 개연성이 높아졌다.
1990년대 중반에는 백두산 주변의 지진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중국 화산학계에서 재분화를 경고했고, 그 결과 1999년 중국이 백두산에 화산관측소를 설치했다.
이후 '재분화 임박설'은 한동안 수그러들었다가 2002년 6월 중국 지린(吉林)성 왕청현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하고서 백두산 일대 지진 빈도가 10배로 뛰는 등 화산 폭발 조짐이 급증한 것을 계기로 다시 시선을 끌었다.
2010년 2월에는 백두산 근방에서 발생한 규모 6.9의 강진이 지하의 마그마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지적돼 국내외 화산학자들과 지진학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기상청에서 '백두산 화산위기와 대응'을 주제로 세미나 발표를 한 윤성효 부산대 교수는 18일 "정확한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으나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폭발을 일으킬 것이 확실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2007년 이후 화산 분화 전조(前兆) 현상이 잠잠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지난해 5월 규모 4.7의 지진에 이어 올해 2월 규모 6.9의 지진이 또 일어나는 등 분화 조짐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교수는 "'휴화산(休火山)'이라는 용어를 일반인들이 흔히 쓰지만, 인간이 역사를 기록한 시대에 분화했던 화산은 모두 `활화산'으로 보는 것이 학자들의 일반적 견해다.백두산도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활화산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