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4월 이번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한 수 아래 볼리비아에 6:1로 대패한 적이 있습니다. 해발 3,600m 고지대에 적응을 못한 탓인데요. 그보다는 낮지만, 오늘(17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역시 해발 1700m의 고지대에서 열립니다. 고지대는 산소량이 적고, 공기 저항도 적어 변수가 많죠. 월드컵의 과학, 오늘은 고도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열리는 요하네스버그의 고도는 1,700m가 넘습니다.
고지대가 문제가 되는 건 공기밀도가 낮아 산소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해발 0m를 100이라고 하면 해발 1700m는 83% 수준에 불과합니다.
산소량이 적다보니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두통과 현기증이 생기고 판단력까지 떨어집니다.
해결책은 몸이 고지대에 맞게 적혈구와 심박출량을 스스로 맞추길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오재근/한국체육대학교 교수 : 3주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고요. 그 효과가 2주에서 3주 정도 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대표팀은 지난달 25일부터 고지대에 머물렀고, 아르헨티나팀도 지난달 30일 해발 1,300m지대에 입성해 양팀 모두 3주 안팎의 적응기간을 거쳤습니다.
다만 고지대에서 경기를 치른 아르헨티나가 얼마나 체력을 회복했는 지가 변수입니다.
[오재근/한국체육대학교 교수 : 고지에서의 시합은 평지보다 두 배 세 배 이상의 회복시간이 필요합니다.]
공도 변수입니다.
고지대는 공기저항이 평지보다 낮아 공은 더 멀리, 더 빨리 날아갑니다.
반발력이 큰 '자블라니'는 더 심합니다.
[박문성/SBS 월드컵 해설위원 : 과학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선수들이 느끼는 것은 더 빠르다고 느낍니다. 볼도 좀더 다르게 궤적이 날아온다고 느끼죠.]
숨가쁜 고지대에서의 승부.
희박한 산소와 더 빨라진 자블라니에 누가 더 과학적 준비를 잘했는지 오늘 판가름 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