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하철 역에서 투신이나 추락사고가 자주 일어나니까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도록 했죠. 그런데 어떤 역에는 설치가 돼 있고, 반면 어떤 역에는 설치가 되지 않아 기준이 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발렌타인데이였던 지난 해 2월 14일.
일감이 떨어져 고민하던 전기공이 지하철 선로에 몸을 던져 목숨을 잃는 등 서울에서만 하루에 4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매년 100건이 넘는 이런 투신사고를 막기 위해 최근 2년간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설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습니다.
[김정환/서울메트로 홍보부장 : 사상사고도 사상사고지만 화재 예방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종합 안전대책 일환으로 스크린도어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스크린도어 설치 성적표는 운영주체별로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서울시내 470개 역 가운데 서울시가 운영하는 289곳은 설치가 모두 완료됐지만, 코레일이 운영하는 181개 역 가운데는 스크린도어가 있는 역이 신길역 단 1곳 뿐입니다.
서울시 운영 구간의 경우 스크린도어 설치 완료이후 투신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코레일 운영 구간의 투신 사고는 예전 그대로입니다.
2천억 원의 예산을 집행한 서울시와는 달리 코레일은 한 역당 20~30억에 달하는 스크린도어 설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가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코레일 관계자 : 계획이 없는 건 아니에요.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죠, 다. 금액적인 부분에서 반영되는게 (어려워서)…]
[김아름/경기도 수원시 : 1호선 같은 경우에는 승강장이 외부로 다 노출돼 있는데 막아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래서 사람이 많을 때나 너무 빠르게 지나가면서 밀리거나 하면 좀 걱정이 되죠.]
결국 운영주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시민의 안전도 차별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