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구제역이 내륙인 김포로 확산된 가운데 강화와 충주에서 의심신고가 또 접수됐습니다. 당국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방역을 하고 있다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화에 이어 구제역이 발생한 김포시 월곶면입니다.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통제해야 할 방역요원들이 온데 간데 없습니다.
[경기도 방역요원 : 통제 안된다는것 말씀하시면 할 말 없어요. (삽이 놓여있길래 점심먹으러 나갔나 보다.)]
뒤늦게 돌아온 방역요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촬영하지 마시라고요. (카메라 손대지 마시고.)]
차량 소독에 의존하는 허술한 방역체계는 곳곳에 허점 투성입니다.
차량들은 분사되는 소독약을 피하기 일쑤고, 소독액이 차량에 고르게 분사되지도 않습니다.
[김포시 방역 공무원 : 소독이될까 의심스럽지만은 그래도 이것을 확산되지 않도록 자동차가 일상생활에 많이 이용되기 때문에…]
그나마도 장비가 낡고 부족해 주요 이동통로의 상당수가 방치돼 있습니다.
구제역 전파 차단이 불가능한 상황인 겁니다.
[홍중표/김포시청 경제생활국장 : 방역기계에 대한 공급이 지금 전체적으로 좀 원활치 못하고 있습니다. 방역 축산관련해서 전문 인력들이 필요한데…]
축산농가들의 느슨한 방역의식도 문제입니다.
구제역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도 외부인 출입 통제와 정기소독 의무를 소홀히 하는 농가가 적지 않습니다.
[류영수/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상시방역체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현재 방역시스템을 본다면 구제역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강화 한우 농장과 충북 충주의 돼지 농가에서도 오늘(21일) 3건의 의심증상이 발견돼 현재 정밀검사중입니다.
여기다 일본 미야자키현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10년만에 한·중·일 3개국에서 동시발병하는 긴급상황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동북아 전역이 구제역 발생권에 들어감에 따라 3개국 방역 공조 체제 구축도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