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5년간 검사 스폰서였다"…향응 X파일에 들썩

<8뉴스>

<앵커>

한 건설업자가 25년 동안 검사들에게 촌지와 향응을 제공했다며 검사 50여 명의 명단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경남 지역의 건설업자인 정 모 씨는 지난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검사 100여 명에게 향응과 촌지를 제공하는 이른바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모 씨/건설업자 : (부장검사가) 우리 부회식을 한 번 해야 겠는데, 날짜 언제 한 번 잡아볼까 그러면, 언제 하면 좋겠습니까, 그러면 자기들 일정 보고… 당연히 2차 가죠.]

일부 검사들에겐 이른바 2차 즉, 성매매 비용을 대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2차, 한 분 나갈 때도 있고, 단체로 나가진 않지 않습니까. 갈 사람, 빼지 말고 손들어라.
(2차 나갈 사람?) 네. (그러면 하루에 밥 값, 술 값 합쳐서 얼마죠?) 3백만 원이 넘죠.]

정 씨는 지난 1980~90년대에는 정기적으로 촌지를 주기도 했으며 이렇게 쓴 돈을 모두 합치면 수 십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씨는 현진 검사장 두 명을 포함해 전·현직 검사 50여 명의 실명과 식당과 술집 영수증 사본, 그리고 수표번호가 첨부된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정 씨는 검찰청의 갱생보호위원으로 활동하며 친분을 쌓은 검찰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 진정서를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름이 거론된 검사들은 펄쩍 뜁니다. 

한 고위검찰간부는 "정 씨가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니까, 근거없는 사실로 음해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파장이 일자 검찰은 본격적인 실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특별감찰본부를 설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설민환, VJ : 황현우,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