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4대강 사업공사가 한창인데요. 일부 지역에선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면서 오히려 멸종위기종 등 소중한 생물자원의 서식을 위협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의 도리섬입니다.
풀잎 사이로 얼룩무늬가 선명한 표범장지뱀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 사는데 갈수록 숫자가 줄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조성되고 있는 생태공원이 오히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강폭을 넓히기 위해 섬 테두리를 파내고 있는데, 표범장지뱀이 주로 사는 곳이 바로 이 강변입니다.
사전 생태조사가 형식적으로 되다보니 장지뱀이 있는 지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공사관계자 : (여기서 표범장지뱀 보신 적 있나요?) 없습니다. (전 오면서 봤는데, 쉽게 보이던데요.) 시력이 좋으신가 본데 저희들은 아직 못 봤습니다.]
전 세계에서 남한강 중류에만 사는 멸종위기종 단양쑥부쟁이도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대체서식지로 옮기기 위해 일당을 받고 나선 할머니들은 잡초 뜯듯 뜯어냅니다.
[(캐시는게 뭐예요?) 모르겠네요. 우리도. 무슨 나무라던가 나도 잊어버렸네.]
[황민혁/녹색연합 간사 : 현재 서식처들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멸종위기종이 된 건데, 거기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대책없이 공사를 진행하면 멸종위기종이 죽으라는 소리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부실한 사전조사에 형식적인 보전 대책으로 4대강 공사장 곳곳에서 소중한 생태자원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