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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찾아서 고향도 떠난다"…중국 '세기의 가뭄'

<8뉴스>

<앵커>

중국 서남부지역에는 100년만의 최악의 가뭄이 닥쳐 가뭄이재민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뭄의 영향으로 황사가 더욱 심해졌고, 피해가 주변국가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석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국 구이저우성의 황과수 폭포입니다.

지난해 여름만 해도 웅장한 물줄기가 장관이었지만 지금은 계속된 가뭄으로 점점 말라가고 있습니다.

[셋, 둘, 하나, 발사!]

비를 만들기 위해 드라이아이스를 실은 인공강우 로켓도 발사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가뭄피해가 가장 심각한 중국 윈난성엔 여섯 달 넘게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물을 찾아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두옌바오/윈난성 주민 : 물 찾는 게 너무 힘들어요. 고향을 떠나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겠어요.]

서남부 5개 성에서만 5천백만 명 이상이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논밭은 물론 저수지까지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면서 곡물과 채소 가격이 100% 이상 뛰었습니다.

[차이치훙/고추 농민 : 비가 안 와 생산량이 부족한데다,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황사의 주요발생지역인 네이멍구도 20년 만의 가뭄 탓에 봄철 황사가 3~4차례 더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국에서 시작돼 라오스와 태국, 캄보디아로 연결되는 메콩강마저 말라붙으면서 주변국들도 심각한 가뭄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들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이 메콩강 상류에 여러개의 댐을 건설해 가뭄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어 자칫 국제적인 분쟁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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