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미국에서 20대 한인 갱단원이 동포를 살해하고 국내로 도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분을 속여서 영어학원에 원어민강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송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미동포 A 씨가 서울에 있는 한 영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A 씨는 지난 2006년 시비 끝에 한인동포를 살해하고, 미국 경찰의 수사를 피해 우리나라로 도망쳐 온 LA지역 한인 갱단원입니다.
살인 혐의로 인터폴에 수배된 A 씨는 인터넷에서 미국 주립 대학졸업장을 위조한 뒤 학원강사로 취업했습니다.
[고영재/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 이름을 개명한 후에도 철저하게 신분을 숨기기 위해서 병원 등을 이용할 때 타인 명의를 사용하는 등 신분을 계속 숨겨왔습니다.]
LA지역의 다른 한인 갱단원 26살 B 씨도 살인미수 혐의로 미국에서 추방된 뒤 우리나라로 건너와 영어학원 강사로 일했습니다.
[B 씨/피의자 : (학원에서) 졸업장·자격증 보여달라고 하죠. 교육청에서 원하는 건 다 달라고 해요. 저는 없으니까 나중에 주겠다면서 미루다가….]
B 씨도 대학을 다닌 적이 없지만 원어민강사 구하기 어려운 학원들의 약점을 이용했습니다.
[학원관계자 : 외국인 강사면 확인을 하는데 교포들은 F4 비자(재외동포비자)만 있으면 되니까 검증을 안 해도 대학은 나왔겠거니 하고 넘어가는 수가 있죠.]
이들은 미국에 있는 다른 갱 조직에서 필로폰 등 마약을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