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비디오 아트를 도입해 한국 비디오 아트의 개척자라 불리는 박현기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회고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박현기는 미술사적 업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입니다.
기술과 기계 자체에 집중하는 서구의 비디오 예술 흐름과 달리 동양적인 정서를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한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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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미국에서 주로 활동해온 원미랑 화가의 첫 번째 한국 개인전입니다.
토치를 이용해 불로 금속망에 선을 그리면서 금속과 불의 상호 작용으로 다양한 색상을 만들어냈습니다.
[원미랑/화가 : 항상 풍부한게 햇빛입니다. 그 속에 벌어지고 있는 움직임이나 색깔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평면 작품과 금속망으로 된 얇은 스크린을 천장에 걸어 늘어뜨린 설치작업이 함께 전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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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전체가 무질서하게 색으로 덮여있는 듯 하지만 그 속에 꽃이 숨어있습니다.
주부로 지내다 33살에 그림 공부를 시작해 뉴욕 갤러리 전속 작가까지 지냈던 백미옥 작가는 꽃의 모습에서 영원성을 찾습니다.
캔버스 대신 물감이 스며들며 천천히 발색하는 광목에 그림을 그리며 오랜 시간 물감을 물에 풀어놓아 '숙성'시키며 독특한 색감을 나타냈습니다.
[백미옥/화가 : 색을 물에 오랜 시간 두고 담갔다가 그 물성을 건져서 색을 이제 올리기 시작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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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를 전공한 뒤 미국에서 서양적 표현을 공부한 이진희 작가가 연꽃을 주제로 한 첫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해 오일 스틱이나 파스텔 같은 서양화의 재료로 동양적 감수성을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