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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조작, 뇌물, 횡령…학교가 '비리 백화점'

<8뉴스>

<앵커>

법정 스님의 뉴스 바로 뒤에 전해드리기 민망한 소식입니다. 한 고등학교 교장이 교육현장에서 있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비리를 저지르다가 적발됐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요리특성화 고등학교 올해 신입생 명단입니다. 

합격생은 모두 228명인데 400등인 학생 성적이 조작돼 217등으로 합격했습니다.

반면 118등으로 합격권이었던 학생은 246등으로 뒤바뀌어 불합격처리됐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바뀐 학생이 15명에 달합니다.

이 학교 교장 진 모 씨가 같은 재단 중학교 출신과 남학생을 더 뽑으라고 지시하자 교무부장 이 모 씨가 성적표를 조작한 것입니다.

[피해학생 학부모 : 기가 막히죠. 이건 아이의 인생이잖아요. 아이의 인생인데 (입시)부정같은 것이 너무 화가 나요.]

교장 진 씨는 또 2003년부터 교사채용을 대가로 8명의 교사로부터 2억 3천여만 원의 돈을 챙겼습니다.

[박 모 교사/금품제공자 : (교장선생님이) 오백만원 정도 따로 학교 발전기금으로 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으로 말씀이 있으셔 가지고….]

진 씨는 요리 전문 학교 특성상 조리기구와 식재료 구입이 많은 점을 이용해 납품업체에게서도 3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교장의 부인과 친인척이 재단이사장과 행정실장 등 학교의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이러한 비리 구조를 더욱 키웠습니다.

진 씨는 이렇게 챙긴 돈을 자녀 유학자금 등에 사용하고 도의원에게 잘 봐달라며 4백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진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교직원과 납품업체 대표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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