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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선발하듯 '조폭 양성'…"집안까지 고려"

<8뉴스>

<앵커>

경기도 북부 지역의 폭력조직원 100여 명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집안환경까지 고려해 청소년을 뽑은 뒤에 마치 신입사원을 교육하듯 조직원으로 양성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선배로 보이는 사람에게 깍듯이 인사합니다.

지난 1993년 결성된 경기도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폭력조직, '파주 스포츠파'입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파주지역 폭력서클 출신 청소년 40여 명 가운데 심사를 거쳐 5명을 선발했습니다.

체격과 싸움 실력은 물론 집안 환경까지 고려했습니다.

선발된 이후 약 1년 동안 선배에게 인사하고 보고하는 방법은 물론, 경찰 수사 등에 대처하는 법을 기업체 수습 사원처럼 훈련시켰습니다.

규율을 어기거나 조직을 탈퇴하면 무자비한 폭력이 가해졌습니다.

[탈퇴한 조직원 : 야구방망이로 맨날 30~40대를 맞고, (폭력 조직원)안 한다고 했는데 계속 맞고, 한 명은 계속 안한다고 하다가 허벅지를 칼에 찔렸어요.]

이들은 조직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자해 공갈 교통 사고로 보험금 3억 원을 갈취했습니다.

[임휘성/고양경찰서 형사과장 : 가족 또는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차에 태워서 사고를 유발한 후에 병원에 입원시키고 보험금을 사취한 것입니다.]

또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연 200%의 높은 이자로 불법 대부업을 하고 유흥업주들로 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파주 스포츠파 두목 40살 김 모 씨를 비롯해 1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9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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