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 화를 처음 신은건 7살 때죠. 그리고 초등학교 때 이미 국가대표가 된 될성부른 나무였습니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가 그대로 한국 피겨의 역사가 될 정도로 탁월했지만, 이 역시 땀과 눈물의 결실이었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창 또래들과 뛰어 놀 7살에 김연아는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춥고 적막한 링크에서 자신과 싸웠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김연아 (지난 2005년) : (연습 그만하고 싶지 않아요?) 아프다고 안하면 잘 안 익혀지니까 계속 해야돼요.]
초등학교 때 국내 1인자가 된 뒤, 국제 무대에서도 성장을 계속했습니다.
15살의 김연아는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서 아사다 마오를 꺾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16살에 데뷔한 성인무대에서 김연아는 부상과 힘겹게 싸워야 했습니다.
진통제를 맞고, 테이핑을 하면서도 각종 대회를 석권했습니다.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자신을 단련시켰습니다.
올림픽이 다가올 수록 강해졌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습니다.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세계기록을 연신 갈아치우며 굳건히 정상을 지켰습니다.
마침내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자신의 모든 걸 보여 줬습니다.
피겨여왕의 뺨에 흐르는 눈물은 땀의 결실이었습니다.
[이번 월드에선 부담감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쇼트 끝나고 세계최고 기록이라고 듣는 순간 '이번에도 운이 좋으려나보다' 라고 생각을했다. 어렸을 땐 내가 이런 자리까지 올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못했는데, 아직도 안믿긴다. 어릴적 TV에서만 보던 포디움에 내가 서 있고, 태극기가 걸려있다는 게… 힘들게 올라간 거 다시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하나하나 천천히 올라가고 싶다.]
꿈 많던 소녀는 이제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됐습니다.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