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현지앵커>
오늘(26일) 어떤 외국 해설자는 '브라이언 오서가 드디어 자신의 금메달을 받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올림픽 무대의 중압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오서 코치는 김연아를 이해했고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정희돈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와 눈길이 마주치면 늘 부드럽게 웃습니다.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제자를 위해 항상 물병도 직접 들고 다닙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이번엔 몸으로 응원을 합니다.
함께 뛰고, 함께 춤을 춥니다.
김연아가 초반에 점프를 잇따라 성공시키자 양손을 번쩍 치켜듭니다.
제자의 연기가 끝나자 스승은 금메달을 확신했습니다.
무표정하게 서있던 아사다 마오의 코치 타라소바 앞에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브라이언 오서/김연아 전담코치: 연기가 끝나자마자 저는 김연아가 챔피언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1980년대 캐나다의 피겨영웅이었던 오서 코치는 두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쳤습니다.
평생 한이 됐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대신 이뤄준 제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이제 나의 올림픽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김연아가 자랑스럽습니다.]
2007년부터 김연아의 안무를 맡아온 데이빗 윌슨도 큰 힘이 됐습니다.
007 본드 걸처럼 과감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을 함께 살린 창조적인 프로그램으로 금메달의 밑그림을 그려냈습니다.
제자를 통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룬 두 스승에게 오늘은 인생 최고의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