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현지앵커>
올림픽을 겨냥해 만든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음악과 안무의 조화, 또 김연아 만의 예술성과 표현력을 극대화한 역대 최고의 구성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영성 기자입니다.
<기자>
김연아의 올림픽 프로그램은 대중성과 예술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인 영화 007시리즈의 제임스본드 테마는 익숙하고 경쾌한 리듬으로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실제 007영화 12번째 시리즈에서는 전직 피겨선수가 본드 걸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햇습니다.
[김연아(지난해 8월 11일 인터뷰) : (007 테마 음악 음악 마음에 드나?) 007 제임스 본드라고 했을 때, '아, 글쎄' 라는 생각을 저도 좀 했는데요. 막상 음악 들어보고 하니까 평소에도 그냥 재미로 들을 정도로 너무 노래가 마음에 들었고.]
화장과 의상에서도 도시적이고 관능적인 '본드 걸'의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안무가 데이빗 윌슨이 심혈을 기울인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그랑프리 1차 대회부터 파이널까지 3개 대회를 연속 휩쓸며 최고의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쇼트프로그램이 대중성을 지향했다면 프리스케이팅은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 택해 예술성을 담아냈습니다.
힘찬 관현악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진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를 완벽하게 해석해 온 몸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표정 하나 하나 몸짓 하나 하나가 음악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오늘(26일) 프리에서 높은 가산점을 받은 데는 바로 이런 예술성이 반영됐습니다.
[데이빗 윌슨/김연아 안무가 : 김연아는 감성이 정말 풍부해서 프로그램과 음악에 완전히 녹아듭니다. 스케이트를 잘 타는 건 쉽지만 감성을 표현하는 건 어려운 겁니다.]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서 '카르멘' 연기로 피겨의 전설이 된 카타리나 비트 이후 22년만에 김연아는 팬들의 기억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남겼습니다.
김연아는 이제 피겨여왕, 피겨여제를 넘어 '전설'의 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