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토종 외형에 레일 위 날듯…KTX-Ⅱ 시승기

내달부터 본격 운행…편의·안정성도 '업'

"좌석은 모두 회전형이며 의자간격도 넓어 안락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내달 2일 국내 기술(국산화율 87%)로 만든 KTX-Ⅱ의 본격 운행을 앞두고 11일 고객 등 150여명을 초청,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날 서울 역에서 첫선을 보인 KTX-Ⅱ는 공기 저항과 하중을 최대한 줄일수 있도록 한 알루미늄 합금의 유선형 외형을 갖춰 한 눈에도 날렵해 보였다.

코레일 양인철 고속차량팀장은 "외형 디자인은 상어 모양의 KTX와 달리 쏟아지는 폭포수 물살을 힘차게 솟구쳐 거슬러 오르는 우리나라 토종 '산천어'(山川漁)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KTX에 비해 내부 시스템과 성능도 한층 개선됐다. 우선 모든 좌석(363석)을 회전형으로 바꿔 역방향에 따른 불편함이 없었고 의자간격도 5㎝ 가량 넓어져 몸을 움직이기가 편했다.

모든 객실에는 DMB 수신 설비가 설치됐고 무선인터넷 이용도 가능했다. 4호 객차에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스낵바와 비즈니스맨.소규모 그룹 여행객을 위한 비즈니스실(4인용 테이블.16석) 등 KTX에는 없는 편의시설을 갖춘 것도 눈에 띄었다.

38㎜ 4겹의 복층 유리가 외부 소음을 차단, 달리는 열차 객실안이 한결 조용했고 승차감도 좋았다.

양 팀장은 "모든 객실에 화재감지장치도 설치, 안전설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좋긴 한데 요금은 얼마나 하나요" 한 탑승자의 질문에 코레일 관계자는 "객실 편의시설 개선, KTX와 KTX-Ⅱ의 좌석수 차이 등을 고려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X-Ⅱ는 20량 고정편성인 KTX와 달리 10량 편성을 기본으로 20량(10+10)까지 연결할 수 있어 수송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날 오전 10시45분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레일 위를 날듯 달려 1시간만인 11시45분 대전역에 도착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Ⅱ도 KTX와 같은 시속 300㎞의 속도로 운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KTX-Ⅱ는 다음달 2일부터 6편성이 경부선과 호남선에 우선 투입된다. 코레일은 올해말까지 13편성, 내년 상반기에 5편성을 추가로 도입해 전라선, 경전선 등에도 운행할 계획이다.

KTX-Ⅱ 열차표는 오는 23일부터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와 전국 철도역에서 예매할 수 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앞으로는 보다 세련되고 쾌적한 토종 고속열차 KTX-Ⅱ를 타고 전국 각지를 여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