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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들이 왜 그래요? 음주 운전 안해본 사람처럼..

술에 취한 화물차

음주 운전의 유혹.. 자가 운전하시는 분들 어떠세요?

저녁을 먹으면서 가볍게 술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운전대 앞에서 갈등합니다.

대리를 부를까? 얼마 안 먹었으니까 괜찮겠지? 라는 생각해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굳이 통계를 들이대지 않아도 음주 운전은 위험하죠.

그런데 주로 야간, 대형 화물을 싣고 달리는  화물차 운전자분들이 음주를 한다면?

고속도로에서 나란히 달리기만 해도 무서운 생각이 드는데 음주까지 한다면..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화물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이 술을 드시고 운전한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가봤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상의 고속도로 휴게소였는데요.

밤이 되자 휴게소 주차장이 화물차로 가득찼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차들은 많은데 휴게소 안에는 한산한 겁니다.

화장실에도 간식코너, 식당에도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다들 어디가셨을까요?

궁금한 마음에 화물차에서 내린 화물차 운전기사 분을 따라가봤습니다.

화장실이나 휴게소 안이 아닌 휴게소 밖으로 가는겁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 우산으로 나름 위장을 하고 따라갔는데..가보니 휴게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에 속칭 '개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개구멍 밖에는 승합차가 떡~하니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휴게소에서는 직원들이 다니는 문으로 운전자분들이 식당을 오고 갔습니다.

아!! 이거구나.

내심 쾌재를 부르며 승합차를 따라갔습니다.

(편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식당으로 따라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식당은 예상대로 손님으로 가득찼습니다.

휴게소 근처 외진 식당인데 말이죠.

예상대로 주 고객은 화물차 운전기사 분들이었습니다.

소주가 한 잔, 두 잔 돌아가면서 한 병, 두병.. '반주'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었습니다.

휴게소로 돌아가는 승합차에 같이 탔습니다.

차 안은 술 냄새로 가득차고...이야기를 들어보니 술기운이 역력했습니다.

차에 내린 화물차 운전기사 분을 따라갔습니다.

차에 올라타고 잠시 뭔가를 챙기더니 시동을 걸고 휴게소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갔습니다.

현장을 잡았다는 기쁨도 잠시..진짜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물차 운전의 특성상 야간 운전이 대부분이고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술까지 마셨다면 고속도로에서 큰 위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차에 주무시고 가시는 운전자 분들도 계셨습니다.

사실 잠시 잔다고 해도 시간에 쫓기는 화물 운전자 분들은 숙면을 취하지 못합니다.

더군다가 상당수가 아무렇지도 않게 화물차를 몰고 고속도로로 향했습니다.

술을 마신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기름값이 올랐네..가족을 본지 오래되었네.." "반주로 좀 먹는 것인데 뭘.." "나는 술이 세서 괜찮아..."

객지 생활을 하다보니 직접 가져다 먹는 식당 밥보다는  가져다주는 식당 밥이 더 먹고 싶다고 말한 화물차 분들도 계셨습니다.

홧김에 때로는 습관적으로 술을 드신 겁니다.

이해는 갔습니다.

혼자서 가족을 위해 외롭게 운전을 해야하는 심정을...하지만 음주 운전이 용서될 수는 없었습니다.

본인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져 수많은 다른 사람들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고속도로 순찰대에서도 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을 정지시켜 단속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죠.

또한 휴게소에서 단속을 하는 것도 쉬고 가면 그만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단속 인력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고요..

어쨌든 보도가 나간 이후 화물공제조합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현장을 잡은 휴게소가 어딘지 물어봤습니다. '개구멍'은 막고 휴게소 뒷문은 잠가놓겠다는 겁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대뜸 "기자님은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질문이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이 질문에 말문이 탁 막혔습니다. 무조건 막는다고 음주 운전이 없어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적은 양이라도 음주운전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반주'를 무시했다가는 큰일 납니다.

화물차 운전자분들..안전 운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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