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메모리 시장에서 업계 1위의 기업, 한국기업 최초로 '100조-10조' 클럽(매출 100조, 영업이익 10조)에 가입한 기업, 바로 삼성전자의 핵심기술이 무더기로 유출됐습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A사를 통해 지난 2005년 이후 모두 95건의 영업기밀이 유출됐습니다.
이중에는 합법적으로 기술을 이전할 때도 정부의 통제를 받는 '국가 핵심기술'이 40여 건이나 포함됐습니다. 협력업체에 대한 보안관리에 구멍이 뚫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A사는 세계 굴지의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수시로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장비 자급율은 20% 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A사에 대한 의존도는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A사와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A사 직원들은 삼성전자 직원들과의 회의 자료를 몰래 가져오거나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정보를 캐는 방법으로 영업기밀을 빼돌렸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영업비밀이 건네지는 과정에서 돈 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랜 친분 앞에 보안의식이 무너진 겁니다.
이렇게 빼돌려진 기밀은 국내 경쟁사인 하이닉스반도체로 건네졌습니다. 후발주자로서 삼성전자의 핵심 기술이 필요했던 하이닉스와 반도체 장비를 팔아야 매출을 올릴 수 있는 A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지면서 기술 유출이 이뤄진 겁니다.
이번 기술유출로 인한 삼성전자의 직접적인 피해액은 수천억 원.
그러나 경쟁 업체들과의 기술격차가 좁혀지면서 입게 되는 간접 피해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수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연구 모임에서 발생한 일로 회사 차원의 개입과 기술 도용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A사가 자사의 기술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기술 유출 사건에도 불구하고 A사의 협력 관계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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