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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악성 미분양에 '벌떼 마케팅' 기승

<앵커>

전국에 미분양 아파트가 두 달 연속 늘고 있습니다. 준공한 뒤에도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이런 악성미분양은 사상 최대 수준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이 미분양 아파트 얘기하기 전에 조금전 마감된 기업 증시는 만포인트 선이 깨졌습니까?  (장중에는 만 포인트선이 깨졌는데요. 전과로는 턱걸이가 됐습니다.) 건설사들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다는게 지난해 말부터 양도세 감면 조치 없어지기 전에 빨리 밀어내자는 영향이 크죠?



<기자>

네, 오는 11일이면 양도세 감면을 5년동안 해 주는 혜택이 끝나는데요.

건설사들이 이런 혜택이라도 있을 때 이 고객들 좀 끌어보려고 대거 분양 물량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넉 달 동안 밀어내기 식 분양으로 내놓은 분양물량이 10만 가구나 되는데요. 

하지만 부동산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가도 그리 싼 편이 아니라서 미분양 아파트만 늘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12만 3천 가구를 넘었는데요.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이 한 달만에 2천 8백가구나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준공한 뒤에도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5만 87채인데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3월의 5만 천8백여채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악성 미분양은 건설업체의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때문에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이 때문인지 지난달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지수도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76.3)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얼마 전에도 전해드렸지만 이렇게 미분양 떨쳐내려고 온갖 마케팅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는데 조심해야겠어요?

<기자>

네, 계약금을 낮추거나 중도금 융자 좋은 조건으로 해준다 등 많이들 보셨을텐데요.

심지어 고급 자동차까지 경품으로 내걸고 있고요.

특히 다단계 방식으로 편법 판매를 하는 이른바 '벌떼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판촉원들이 전방위로 벌떼처럼 달려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문제는 이런 '벌떼마케팅'이 주로 식당이나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선뜻 계약했다간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판매 방식은 주로 건당 수백만원의 성과보수를 받는데요.

판매하는 사람은 팔기만 하면 책임이 없습니다.

그래서 당장 계약을 하고 중도금을 넣을 때까지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2~3년 뒤 입주할 때가 되면 판매원들에게 들었던 분양정보와 실제 아파트가 차이가 나서 분쟁거리가 되는 거죠.

무엇보다 양도세 감면혜택을 받으려면 일단 필요한 경비를 제외하고도 '웃돈'이 붙을 수 있는 아파트여야합니다. 

또 당분간 분양시장에선 입지좋고 주변보다 값이 싼 곳만 잘 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할 전망이라는 점도 참고하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지수는 소폭 상승했고 코스닥도 나흘째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반등해서 다시 1150원선이 됐습니다.

<앵커>

코스피 지수가 좀 오르긴 했지만 불안한 모습이었고 오늘 뉴욕증시가 아주 큰 폭으로 떨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외국인들이 사흘 연속 주식을 사기는 했지만 조금 눈치보는 양상이었는데요.

역시나 그리스나 포르투갈 등 남부유럽 국가들의 부도 위험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증시가 폭락했고 조금 전 끝난 미국 증시도 석 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다우지수가 장중 만 포인트 선이 무너졌습니다. 

우리 증시는 삼성전자가 기술유출 영향으로 소폭 하락한 반면 현대차는 도요타 리콜로 덕을 볼 것이란 전망에 오르는 등 개별 종목들만 오락가락한 모습이었는데요.

남부 유럽 국가들의 부도위험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웃돌면서 선진국 증시가 급락을 했고 칸 IMF 총재까지 나서 유럽에서 그리스를 지원해야 된다고 밝힌 점으로 볼 때 오늘 아시아 증시도 심상치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일자리 문제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면서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회복 추세의 걸림돌들이 부각되면서 경기둔화 우려로 달러가치와 국제유가 모두 5% 이상 급락했습니다. 

미국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만포인트 턱걸이 했습니다. 268%나 떨어졌네요.

기술중심 나스닥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65%이상 떨어졌습니다.

우량주 중심 S&P500 34%이상 떨어졌습니다.

한국기업들의 주식 어떤지 보실까요.

역시나 전부다 큰 폭으로 하락했네요.

<앵커>

작년 말쯤에 공정위가 소주업체들에게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에서 논란이 됐었는데 실제로는 그 8분의 1정도만 부과해서 이거에 대해서도 뒷말은 많죠?

<기사>

당초 지난해 11월 공정위가 11개 소주업체에게 통보한 과징금 금액이 2천263억원이었습니다.

소주업계에 부과된 과징금 규모로는 역대 최대 금액이었는데요.

하지만 최종 확정된 과징금은 1/8 수준인 272억원에 불과했습니다. 

당장 소주업계나 시민단체로부터 도데체 무슨 기준이냐는 반발이 나왔는데요.

소주업계에서는 거액의 과징금이 통보 될 당시부터 국세청의 행정지도에 따라 가격을 조정한 것이지 담합은 아니라고 반박했는데요.

공정위는 이런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행정지도는 빌미였고 실제론 소주 출고가격을 미리 논의하고 판촉활동과 경품지급 조건까지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도 물가안정책에 부응해 가격조정 노력을 한 점을 고려했다면서 과징금을 대폭 삭감한 겁니다.

하지만 소주업체들은 부도덕한 기업으로 몰아놓고 이제와 생색을 내려한다면서 이의신청이나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용두사미 과징금에 대한 논란이 일자 앞으론 과징금을 미리 통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문제의 핵심은 통보시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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