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30대 주부가 다섯살난 친아들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 28일 119 구급센터로 아이가 집에서 쓰러졌다는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구급대원이 출동해 기절해 있던 5살 송 모 군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119 구급대원 : 아이 엄마가 두서없이 말씀을 하셨어요. 아빠가 나가고 나서 아이가 정신이 이상해졌다더니, 10분에서 15분 전에 아이가 혀를 깨물 듯이 자지러지면서 이 상태가 됐다고도 하고…]
그런데 숨진 송 군의 몸은 멍투성이였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 송군이 오랫동안 매를 맞아 그 충격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수사결과 송 군을 때려 숨지게 한 용의자는 송 군의 친어머니인 32살 박 모 씨로 드러났습니다.
박 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집을 나간 뒤 7년 동안 4남매를 키워 왔는데 셋째인 송 군이 형들과 자주 다투고 말을 듣지 않아 매를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담당팀 경찰관 : 말을 안 듣고 형들하고도 자주 싸우고 그래서 엄마가 몇 번 타이르고 그랬던 모양이에요. 그 이전부터도 장기간 때렸더라고요. 효자손 이런 걸로…]
회초리로 시작된 박 씨의 체벌은 갈수록 심해져, 송 군이 숨진 날엔 쇠파이프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박 씨는 최근 3개월간 아들 송 군을 매일같이 구타했지만, 이웃간의 왕래가 적은 원룸인데다 지하에서 이뤄지다 보니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오늘(22일) 박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