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부터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다는 60대 남성입니다.
최근에는 감기약을 먹은 뒤 소변길이 완전히 막힌 적도 있습니다.
[왕만경(63)/서울 정릉동 : 굉장히 괴롭죠. 못 보니까 힘을 줘야 돠고 힘 줘도 안나오고 찔끔찔끔 하니까.]
전립선비대증은 말그대로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병입니다.
국내에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고 있는 사람은 지난 2004년 34만 5천여명에서 2008년에는 60만 3천여명으로 4년새 75%나 급증했습니다.
식생활이 서구화 되고 고령인구가 늘어나는데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병원을 찾는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고영휘/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 : 전립선의 일부는 평활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이 평활근의 긴장도가 증가되면서 소변의 흐름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서 전립선 주변 근육의 긴장도의 증가와 방광 배뇨 근육의 수축력 저하가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을 겨울에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심하지 않은 경우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를 해도 잘 듣지 않고 급성 요폐가 반복될 때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래 방치할 경우 콩팥까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구/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 : 전립선 비대를 놔두면 소변이 안 나오기 때문에 방광이 늘어나고 그러다 보면 방광기능이 나빠집니다. 그로 인해서 방광에 염증이 올 수 있고 또 방광에 결석이 생길 수 있고 나중에 신장의 기능이 나빠져서 양측의 신장이 다 망가지면 만성신부전에 빠지는 경우도 올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50대부터는 평소에 소변줄이 가늘어지면서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볼 때는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감기약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코감기에 사용하는 에페드린계 약물은 전립선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소변길을 완전히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감기약을 지을때 반드시 본인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임을 알려야 합니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과음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갑자기 소변길이 막히는 급성 요폐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