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 숭의동의 한 주택가!
철거 공사를 하다가 중단된 건물이 철근을 드러내며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건물 안에는 누군가가 몰래 내다버린 각종 생활 쓰레기며 건축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이곳은 한 때 지역 상권의 중심지였던 제물포 재래시장!
지난 2003년 주상복합 아파트로 재개발 시행 인가를 받은 후 사업이 진행되다가 시행사의 부도와 조합 운영위의 비리 이로 인한 갈등으로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렇듯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인데요.
시행사와 조합 운영위가 이주비 명목으로 조합원들의 부동산을 담보하고 대출금을 받아 유용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박명래/제물포 시장 재개발 조합원 : 조합원들의 공동 담보로 해서 우리는 돈만(이주비) 2,500만 원을 타오고 재산권은 전부 근저당을 해놓고…시행사가 이주비라고 해서 풀었어요. 1세대당 2,500만 원씩. 그 나머지 돈은 어떻게 유용했는지도 모르고요.]
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은 금액은 28억 원.
이 중 22명의 조합원에게 2,500만원씩 총 5억 5천만 원을 이주비 명목으로 지급을 하고 나머지 돈은 시행사가 개인적으로 유용을 하다가 부도를 내고 달아났습니다.
현행법상 시행사는 면허만 있으면 누구든지 설립할 수 있습니다.
관련 지자체에서는 시행사 선정과 사업 진행은 조합이 독립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리 감독할 의무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관할 지자체 관계자 : 구청에서 인가를 내주지만 인가를 받은 조합이 시행사를 선정해서 사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항에 대한 관리감독은 저희가 할 수가 없어요.]
시행사의 사업 추진 능력, 현금 동원 능력 등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가 필요한 시점인데요.
현재 제물포 시장은 경매 감정 평가 중입니다.
낙찰자가 나타나야 재개발 사업이 다시 진행 되는데 시행사 선정과 조합 재정비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재개발 사업의 갈길은 멀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