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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매트' 쓰다 생사람 잡을라…사용시 주의점

지난해 12월, 세 식구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추운 날씨에 밤새 틀어놓은 전기장판이 원인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기술표준원이 지난 5월, 시판되고 있는 전기매트와 장판을 조사했더니 조사대상 제품의 20%는 표면온도가 기준치인 섭씨 80도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열 방지 기능이 불량이라 온도가 계속 치솟은 것입니다. 

[권영현/전기전자시험연구원 : 이번에 시험한 제품 중에는 표면온도가 100도를 넘는 것도 있었는데 이 제품을 손으로 만져봤을 때 이 정도면 화상을 입겠구나 싶을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표면온도가 80도 미만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전기매트는 특히 자는 동안 켜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김민우(26) : 새벽에 너무 뜨거워서 깨서 온도를 좀 낮추고 잔 적도 있어요.]

40도 정도의 낮은 온도라 하더라도 오랜시간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기 쉽습니다. 

특히 과음하거나 수면제를 복용한 사람 또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은 자세를 바꾸지 못해 피해가 클 수 있습니다. 

[장영철/한림대 의대 성형외과 교수 : 뜨거운 물체에 접촉을 해서 생기는 화상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상당히 깊습니다. 그래서 3도화상인 경우도 많고 거의 70% 이상이 수술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기매트나 전기장판은 사용이 간편하고 난방비도 아낄 수 있어 보조난방기구로 인기를 끕니다.

제조업체는 3백 곳, 시장 규모는 연 7백억 원 대에 이릅니다.

그러나 회사 규모가 작고 겨울 한 철 품목이다보니 이익 규모가 적어 문 닫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럴 경우 문제가 발생해도 보상이나 A/S 받기가 어렵습니다. 

[김향화/매트 화재 피해자 : 하신다는 말씀이 거기(구매한 업체)는 부도가 났기 때문에 자기네들은 부도난 업체 인수한 죄밖에 없다. 오래 쓰면 다 그렇다(불날 수 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현란한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믿을 만한 확실한 유통업체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또 전기매트를 켜 놓은 채 이불을 덮어놓는 건 피해야 합니다.

자칫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광모/'O'전기매트 제조업체 대표 : 매트라는 것도 난방기구 아니겠습니까?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주의사항이 외출할 때 특히 사용 안 할 때는 항상 스위치를 꺼 주시고 더 안전한 건 코드를 빼주는 게 좋습니다.]

전기매트는 밤새 켜놓지 말고 자기 전에 끄거나 타이머를 맞춰 제한적으로 써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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