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설탕물에 의료용 시약을 섞어 가짜 벌꿀을 만들어 판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가짜꿀은 이미 4천 7백톤이나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농가입니다.
앞 마당에는 벌통 수 백 개가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집 뒷쪽의 커다란 철문 안쪽엔 양봉과는 관계없는 저장탱크가 여러개 묻혀 있습니다.
탱크 안에는 가짜 벌꿀을 만들다만 누런 액체가 가득 고여 있습니다.
[조순구/용인시청 위생지도담당 : (설탕)액만 봤을 때는 (꿀과) 구별이 가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이나 판별할 수 있지 일반인들은 식별이 곤란한 것 같습니다.]
55살 정 모 씨는 설탕물에 의학용 시료로 수입된 인베르타제라는 효소를 섞어 가짜 벌꿀을 만들었습니다.
설탕에 인베르타제 효소를 섞으면 효소가 화학작용을 일으켜 설탕을 분해하면서 진짜 벌꿀과 성분이 비슷해진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이들은 60만 원 어치 재료로 7개 탱크를 모두 채워 2천 4백만 원어치 가짜 벌꿀을 만들었습니다.
설탕물이 담겨있던 저장탱크입니다.
이 곳에서 지난 7년동안 4천 7백톤의 가짜 벌꿀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들이 만든 가짜 벌꿀은 유명 제과회사를 포함한 130개 식품회사와 대형마트 등에 78억 원 어치나 납품돼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가짜꿀을 만들어 판 장 씨와 장 씨에게 가짜꿀을 납품받아 판매한 식품업체 대표 등 4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또 정 씨가 사용한 의료용 시약의 유해성 검사를 의뢰하고 인베르타제가 유통이력 관리품으로 지정되도록 보건복지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