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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② 유전자 성격, 바꿀 수 없다? 있다!

건강하지 않은 유전자를 바꾸고, 운명을 거스를 수 는 없는걸까? 정답은 '있다'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잭 맥클론씨는 암을 발생시키는 유전자를 변형시켜 전립선 암을 이겨냈다. 그의 가문은 이름난 명문가였지만, 대대로 심장병이 많아 단명한 불운한 가문이기도 했다. 때문에 그는 동생과 '40세만 넘기자'며 건강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도 어두운 운명의 그림자를 피하지 못했다. 전립선 암이 찾아온 것. 보통의 경우 수술을 택하지만, 그는 자연식 식습관으로 전립선암에 맞섰다. 햄버거와 고기를 끊고 채소 위주의 식습관으로 바꾼 그는 전립선 암을 이겨낼 수 있었다. 약 3달 만에 암세포가 사라졌고, 유전자까지 바뀌었다.

이러한 성공에는 대통령의 건강까지 책임졌던 예방 의학 전문의인 딘 오니시 박사의 힘이 컸다. 그는 암 환자들의 식단변화가 가져오는 유전자 차원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점검했다. 그는 "식습관의 변화로 전립선 암을 유발하는 500개 이상의 유전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딘 오니시 박사의 도움을 얻었던 잭 맥클론은 현재 65세. 40대에 사망했던 '가문의 운명'을 극복한 셈이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운명을 바꾼'사례를 볼 수 있었다. 일본의 잘 나가는 디자인 회사 사장 토시하루씨는 위궤양 등에 시달리다 8년 전 위암 판정을 받고 위를 잘라내고 말았다. 하지만 같은 유전자를 지니고 태어난 쌍둥이 형은 위에 이상 없이 건강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유전자가 똑같은 이들에게 왜 차이가 났을까? 쌍둥이의 건강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의대 마넬 에스텔러 교수는 "유전자에 '메틸기'라는 분자가 달라붙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엽산'이라는 영양성분에서 오는 분자인 메틸기. 식습관으로 유전자를 바꿀 수 있다는 '열쇠' 역할을 하는 분자다.

사람 뿐만 아니라 쥐도 마찬가지다. 임신한 쌍둥이 실험용 쥐에게 다른 음식을 먹인 결과, 각각의 쥐에게서는 다른 털 색깔을 지닌 쥐가 태어났다. 털 색 뿐만 아니라 식성에도 변화가 커 건강 면에서도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기형아율이 높은 중국 산시성에는 엽산과 비타민이 첨가된 밀가루가 제공된 후 기형아율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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