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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보험설계사…개인정보 유출 '나몰라라'

<8뉴스>

<앵커>

개인정보 유출로 경제적 손실을 입는  건 물론 심각한 인권 침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정주부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술집에서 일한 것으로 국세청에 신고된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월 남편의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려던 강지희 씨는 국세청에서 지급거절을 당했습니다.

남편과의 연간 합산소득이 1,700만 원을 넘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강지희(가명)/개인정보유출 피해자 : '어디 술집에서 일한 내역이 뜨네요.' 라고 전화를 받은 거에요.'저는 일한 내역 없는데요' 했더니. 두달간 월급을 받아간 걸로 돼 있는 거에요.]

강 씨가 봉급을 받은 것으로 신고돼 있는 곳은 인천 송도의 한 술집.

강 씨가 가입돼 있던 대형 보험사의 보험 설계사 남편이 하는 가게였습니다.

술집 주인은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주부 강 씨 등 몇 명을 고용한 것처럼 국세청에 허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지희(가명)/개인정보유출 피해자 : '친한 언니니까 부탁을 해서 몇 개 넘겨줬다고. 그리고 이런 일은 빈번히 있는 일이야…'.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강 씨는 보험설계사와 술집 주인을 고소했지만 술집 주인만 벌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금감원도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보험사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최소영/보험사 소비자지원센터 과장 : 회사를 그만두신 설계사분의 수첩에 기록된 고객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설계사의 남편이 무단으로 도용해서 발생한 사건이 아닌가라고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식 속에 지난 3월 수백 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보험서류가 쓰레기 더미에서 무더기로 발견되는 등 보험사의 개인정보유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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