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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서 모여살고 싶어.." 힘겨운 안중근 자손들

<8뉴스>

<앵커>

하지만 대부분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그렇듯이 안 의사의 후손들도 여기저기로 뿔뿔이 흩어져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 보영 씨.

46살인 보영 씨는 증조 할아버지의 의거 100주년 기념식장에서 난생 처음 친척들을 만났습니다.

[안기수/안 의사 조카손녀 : 아버지는 어떠세요.]

[안보영/안 의사 증손자 : 정말 오고 싶어하셨는데 못왔습니다.]

안 의사 의거 이후 형제와 후손들은 비운의 삶을 살았습니다.

안 의사의 뒤를 이어 독립 운동을 해온 두 동생 정근, 공근 형제는 안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해 애쓰다 모두 하얼빈에서 숨졌습니다.

안 의사 직계 후손들은 광복후 친일파가 득세하면서 미국으로 쫒겨가다시피 건너갔고, 막내 공근 선생의 후손들은 고향인 황해도로 갔습니다.

[안보영/안중근 의사 증손자 : 많은 가족들이 모두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조들이 겪은) 고난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는 둘째 정근 선생의 두 손녀 기수 씨와 기려 씨만 남아있습니다.

기수 씨 자매는 10평 남짓한 월세집에서 근근히 살고 있지만 힘든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독립 운동가 자손이라는 자부심입니다.

[안기수/안중근 의사 조카 손녀 : 우리 조상님들이 겪으신 거에 비하면 사실은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거 아니에요?]

후손들은 하루빨리 고국에서 모여살 수 있기를, 또 안 의사의 유해를 찾아 편안히 쉬게 해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손으로서 할 도리를 못하고 있는거죠. 이렇게 유해를 못찾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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