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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위조 달인입니다"…의뢰 사연 '각양각색'

<8뉴스>

<앵커>

인터넷에 위조의 달인이라며 광고까지 내고 각종 문서를 위조해 팔아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240여 명이 문서위조를 의뢰했는데, 이 가짜문서들을 사용했건 안 했건 모두 입건됐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에 황급히 들어온 남성이 자동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합니다.

문서 위조 대가로 의뢰자한테 받은 돈입니다.

[정 모 씨/피의자 : 그쪽(위조 의뢰자)에서 연락이 와서 제 통장으로 한국 돈을 입금하면 중국 돈으로 제가 그쪽(위조 기술자)에 보내줬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33살 이 모 씨 일당은 인터넷 카페에 문서 위조의 달인이라고 광고하며 의뢰자들을 모았습니다.

단 두 시간만에 원하는 서류를 위조해 주고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무려 240여 명이 위조를 의뢰했습니다.

[졸업증명서 위조 의뢰자 : 계약직이니까 불안하고 또 학교도 중퇴를 한 상태고 하니까 (대학)졸업장이 필요하더라고요. 각종 증명서 위조라고 통합검색으로 치면 카페 글에 많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실제로 가짜 졸업증명서를 이용해 취업에 성공한 사람이 10여 명이 됩니다.

딸을 둔 30대 여성은 가짜 가족관계증명서로 독신자 행세를 하며 재혼까지 했습니다.

한 재수생은 위조한 수능 성적표로 입시학원의 상위반에 들어갔습니다.

40대 남성은 10살 어린 여자친구 몰래 나이를 낮춘 가짜 주민등록증을 만들었고, 반대로 한 여고생은 나이트클럽을 드나들기 위해 나이를 부풀린 주민등록증을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위조문서 한 부에 30만 원에서 130만 원씩을 받아 모두 2억 원을 챙긴 혐의로 일당 8명 가운데 국내 총책 이 씨를 구속했습니다.

의뢰자들은 가짜 문서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242명을 모두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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