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주에 건설중인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부지, 지반이 너무 연약해서 문제가 있다는 한국 수력원자력의 내부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당연히 나오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건설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만든 내부 문건입니다.
세계적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는 4~5 등급 지반에 핵 폐기장을 설치한 사례가 없다며, 저장소 위치를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적혀 있습니다.
지하수 용출량도 당초 예측했던 월 평균 49톤의 12배가 넘는 월 평균 614톤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만에 하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경우 지표면이나 표층수까지 빠르게 번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수원 측은 실무 차원에서 검토한 내용일 뿐이라며, 일부 보강 조치를 거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방폐장사업단 관계자 : 실제 굴착을 해봐서 육안으로 상태를 확인한 다음에 우리가 필요하면 재배치라든가 여러가지 방법을 대안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이종혁/한나라당 의원 : 방폐장 건설사업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경주 방폐장 건설은 이런 점을 무시하고 도외시한 졸속 부실 국책 사업안입니다.]
한수원 측은 지난 6월, 예상치 못한 연약 지반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공사 기간을 30개월 연장하고, 공사비도 700억 원 추가 투입한 바 있어 내일(6일) 열릴 지식경제부 국감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뜨거운 논란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