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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부족→비만→수면부족…'끊임없는 악순환'

<8뉴스>

<앵커>

잠 만한 보약도 없다고 하지요. 건강한 수면을 위한 연속기획, 오늘(22일)은 수면과 비만의 관계를 알아봅니다. 흔히 잠을 잘 못자면 살이 빠진다고들 여기지만, 실은 그 반대였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중반인 임현우 씨는 3년전, 낮에도 끊임없이 몰려오는 잠때문에 수면센터를 찾았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이 밤에 숙면을 방해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꾸준한 치료로 수면무호흡증을 고쳤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좀처럼 빠지지 않던 체중이 20kg 가까이 줄어든 걸 발견했습니다.

[임현우/경기도 수원시 : 똑같이 먹거든요. 그때랑 술먹고 그렇게 하는거. 그때는 몸 자체가 아무리 그래도 빠지질 않는데, 몸이 그걸 흐름을 아는거 같아요. 잠을 잘자니깐 그렇게 되는거죠.]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취재진은 20대 남녀를 대상으로 수면이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과 복부지방 형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해봤습니다.

하루는 숙면을 취하게 하고, 다음날은 밤을 꼬박 새우게 한 뒤 렙틴과 코티졸을 측정해봤더니, 실제로 렙틴은 5.3에서 3.7으로 줄었고, 코티졸은 11.8에서 15.3로 늘었습니다.

결국, 수면부족이 허기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복부지방 형성을 촉진한 것입니다.

[강재헌/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여러가지 이유로 수면의 질이 떨어질 경우에는 체내에서 비만과 관련된 호르몬의 농도가 변하면서, 비만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5시간 미만 잠을 자는 사람은 7시간을 자는 사람에 비해 전신비만은 1.25배, 복부비만은 1.24배 더 많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수면부족이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거꾸로 비만이 다시 수면부족을 일으키는 원인도 됩니다.

비만으로 인해 상기도가 비대해지면 수면무호흡과 코골이가 생기고, 그에 따라 만성 잠부족에 빠지게 됩니다. 

최근들어 성인들의 과체중 비율이 높아지면서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도 늘고 있습니다.

비만과 수면장애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먼저 치료하는 일이 끊임없는 악순환을 막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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