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푸드마일리지, 마크로비오틱.. “올바로 잘 먹고 살기 위한” 새로운 개념들이 오염된 먹거리들 속에서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개념들은 실상, 우리의 전통적인 ‘어머니 밥상’ 속에 들어 있었다. 즉, [제철 음식], [가까운 땅에서 나는 음식], [조미와 가공을 최소화한, 통째로 먹는 자연음식]이다.
여기에 자연요리가 임지호는 두 가지를 보태, 우리 음식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재료에 한정되지 않는 [새로운 재료의 발굴]과 입으로만 먹지 않고 [눈으로도 먹는 음식]을 직접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해변의 화산석엔 단단하게 마치 소금처럼 엉겨붙은 석회가 있다. 채취하기도 힘들지만, 그것이 음식의 재료가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한라산의 깊은 기슭엔 오래전에 버려진 숯가마들이 있다. 그곳의 오래 불에 달궈졌던 숯가마의 흙 또한 임지호에겐 귀한 식재료. 바다석회와 숯가마의 흙은 혈액순환을 돕는 놀라운 효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