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발사된 나로호가 우주 상에서 로켓과 과학기술위성을 분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26일 공개됐다.
이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개한 사진은 과학기술위성과 2단 로켓 사이에 있는 어댑터에 상·하 방향으로 설치된 2개의 카메라가 촬영한 흑백 사진으로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원인으로 분석된 '페이로드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의 이상 분리장면도 담겼다.
공개된 사진은 모두 10여장으로 상·하 2개의 카메라가 '페어링 분리 전ㆍ후', '1ㆍ2단 분리 전ㆍ후', '2단 점화 전·후', '위성분리 전·후' 등 로켓과 위성 분리 과정마다 촬영해 항우연에 전송해 온 것이다.
과학기술위성 방향으로 설치된 상향 카메라가 찍은 사진에는 문제가 된 페어링이 분리단계에서는 한쪽만 떨어진 채로 있다 나머지 한쪽이 위성 분리단계에 가서야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뒤늦게 떨어진 페어링 한쪽은 1·2단 로켓 분리 후와 2단 로켓 점화 뒤를 찍은 사진에도 계속 모습을 나타내다가 위성 분리 후 사진에서는 사라졌고 이 사진에는 2단 로켓에서 분리돼 이동하는 과학기술위성의 모습이 깨끗하게 찍혔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도 담겼다.
어댑터 하향 카메라에 찍힌 '2단 점화 후' 사진을 보면 조금씩 멀어지는 지구가 한쪽에 모습을 나타냈고 흑백 사진임에도 고요한 자태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사진설명에 나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본부 박정주 발사체체계사업단장은 "(사진을 보면) 위성이 (붙어있던) 페어링을 치고 나가면서 분리가 됐다"며 "떨어지지 않은 페어링은 자기자리에 그대로 있었고 아마도 부속이 풀리면서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추정했다.
그는 "붙어있던 페어링때문에 위성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것은 2단 로켓이 연소되면서 위성을 밀어줬어야했는데 (페어링 무게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위성분리는 속도와는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항우연은 이날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통제동에서 취재진에게 사진을 공개하면서도 보안 상의 이유로 사진이나 영상촬영은 금지하는 등 외부유출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나로우주센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