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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털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37일간의 사투'

<8뉴스>

<앵커>

일생동안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여러차례 겪었던 김 전 대통령은 병상에서도 쉽게 의지를 꺾지 않았습니다. 

지난 37일 동안의 투병일지를 김지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감기 기운과 미열이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휠체어를 타고 병원에 들어섰습니다.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건의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 퇴임 이후 몇 차례 입원 치료를 받은 터라, 주변에서는 이번에도 하루 이틀만 지나면 툭툭 털고 일어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폐렴으로 진단돼 중환자실로 옮겨지더니, 다음 날에는 산소포화도가 86%까지 떨어지면서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삶이 그랬듯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박창일/연세의료원장 : 의지가 강하셨기 때문에 잘 버티고 계시고, 저희가 또 치료를 최선을 다해서 한번 치료해보겠습니다.]

사흘 만에 호흡기를 뗐고, 다시 사흘 뒤에는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이희호 여사에게는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경환/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 지금 이런 정도로 계속 나아가면은 조만간 회복하는데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 9일, 혈압과 산소포화도 등 건강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약물 치료에 의지해야 했고, 이때부터 가족과 측근들, 각계 인사들의 병문안이 잇따랐습니다.

천 명에 가까운 국내외 인사들이 병문안을 다녀갔고 국민들은 회복을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을 뒤로하고 김 전 대통령은 오늘(18일) 낮 37일 간의 사투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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