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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 CEPA…IT서비스 경쟁력 높인다

7일 공식 서명되는 '한-인도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은 우리나라 IT 서비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EPA가 정식으로 발효되면 양국이 서비스 분야에서 전문가의 이동이 처음으로 허용된다.

이는 인도에서 경쟁력이 높은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다. 따라서 IT 업체들이 원가를 낮추면서 고급 제품을 제조하거나 서비스할 수 있어 국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는 국내기업이 외국 기술인력을 고용하는 경우 사증발급 등 출입국상의 특혜를 부여하는 `골드카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00부터 2008년까지 인도 기술자에 대한 골드카드 추천 실적은 IT 분야 607명을 포함해 모두 1천113명으로 전체 3천232명의 34.4%나 된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요구하는 외국 전문가 3명 중 1명이 인도인이라는 것으로 절대적이다.

실제로 이날 한국-인도 간 CEPA 서명 발표에 대해 시스템 개발 및 통합(SI), 유지보수 등을 제공하는 IT 서비스 업체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LG CNS 윤영철 인도법인장은 "한국-인도 간 CEPA 체결로 인해 인도 인력의 한국 내 체류조건이 완화되면서 IT 기술력을 갖춘 인도 고급 IT 인력의 한국 이동이 빈번해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인도에 진출한 한국 IT 기업들은 현재 개발센터의 역할에서 벗어나 한 단계 높은 글로벌 개척 법인으로 위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 법인장은 "인해 인도 현지 직원들의 본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인도 인력을 활용해 유럽 및 미주 지역의 글로벌 시장 개척이 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CNS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미주, 인도에 7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며, 특히 인도는 해외전략거점법인으로 300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협정 체결로 방송통신 분야에 대해서는 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 점진적인 교류확대가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석 국제협력담당관은 "통신 분야는 SEPA 협정 체결로 인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한국과 인도가 공동제작하는 시청각 영상물에 대해서는 양국이 자국산으로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한류가 인도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국내 시장 포화로 해외 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는 KT, SK텔레콤 등 통신 업체들도 이번 협정체결로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도는 외국인 투자확대를 위해 이미 2005년도에 통신부문의 외국인 지분 제한을 49%에서 74%로 확대한 바 있어 한국 사업자가 인도시장에 진출하는데 지분이나 법적 제한은 전혀 없는 상태"라며 "다만 통신을 포함한 IT분야의 경우, 부품 수출 시 관세 경감이나 정보통신 인력의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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