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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우월감 때문에.."…매맞는 외국인 아내

<8뉴스>

<앵커>

SBS 연중 기획, '가족이 희망이다', 오늘(30일)부터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족 형태로 자리를 잡은 다문화 가정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다문화 가장의 심각한 가정 폭력 실태를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년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34살 호앙 씨.

부자 나라 한국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꿈에 부풀어 이역만 리까지 왔지만 지금은 그 꿈이 산산조각났습니다.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두 달 전 4살 난 딸을 데리고 가출해 다문화 여성 쉼터에서 숨어지내듯 생활하고 있습니다.

[호앙(가명)/결혼이민자 : 신랑 무서워서 집에 못 살아요. 너무 때려서 무서워 밖으로 나갔고 경비실 아저씨가 도와줬어요.]

호앙 씨는 남편이 술만 마시면 마구 때려 고막이 찢어지기도 했지만 남편이 외출을 막아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아직까지 국적취득도 못했습니다.

[호앙(가명)/결혼이민자: 저는 정말 이혼하고 싶지 않은데, 신랑은 계속 술 먹고 때리고…. 저는 어떻게 살아요.]

1년전 결혼 한 필리핀인 23살 로즈 씨는 임신 초기이던 올해 초 필리핀인이 싫다는 이유로 시집에서 쫓겨났습니다.

임신사실을 알리며 호소했지만, 돌아온 건 남편의 폭력과 시댁 식구들의 냉담한 반응 뿐이었습니다.

[로즈(가명)/결혼이민자 :나 많이 울었어요. 필리핀 가고 싶어요. 아빠 없이 애기 어떻게….]

여성부 조사 결과 결혼 이주 여성의 10% 가량이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고, 언어 폭력과 성적 학대까지 포함하면 47.7%가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랑이 아니라 돈을 매개로 결혼한 뒤, 상대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는 빗나간 우월감이 문제입니다.

[이현정/한국다문화센터 부소장 : 돈 줬으니까 넌 하수인처럼 내가 부릴테야라는 어떤 그런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의식 가지고는 절대 갈등이 점점 깊어만 질 것이고, 절대 합류가 안되거든요.]

전문가들은 한국인 남편의 의식을 바꾸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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