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국회 통과는 '박근혜의 힘'을 다시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7개월에 걸친 정치권의 미디어법 논란을 별다른 말없이 지켜보다가, 여야의 입장차가 대충돌로 치닫자 막판에 직접 나섰다.
지난 15일 당의 방침과는 달리 미디어법의 '여야 합의처리'를 촉구한 박 전 대표는 이후 당이 강행처리를 계속 밀어붙이자 19일 대야(對野)협상과 대국민 설득 등이 빠진 미디어법에 반대한다며 급제동을 걸었다.
당은 일대 혼란에 빠졌으나, 친박(친 박근혜) 진영의 반대에 따른 미디어법 부결 위험을 안게 되자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수용하는 노력을 취했다.
이후 파국으로 달리던 민주당과의 팽팽한 대치는 협상 국면으로 반전됐다.
박 전 대표는 미디어법 최종 수정안에도 '보도전문채널 대기업.신문 지분율 49%→30%', '매체합산 시장점유율을 통한 사전규제 도입' 등 자신의 목소리를 거의 담아내 파워를 실감케 했다.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 정국'을 통해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심었다는데는 큰 이의가 없다.
비록 여야 합의는 불발됐지만, 이번에도 과거에 그랬듯 고비마다 '한마디'를 던져 경색정국을 풀어냈던 그의 위력도 또한번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당이 추진하는 일에 발목을 잡는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도 미디어법 반대 발언이 타져나오자 친이(친 이명박)진영에서는 박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이 분출했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국정운영에 부담을 준다"며 현안에 대해 거의 침묵하던 박 전 대표는 미디어법을 통해 정국의 전면에 나선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앞으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정국을 계기로 한나라당에서는 민심이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정.청의 면모를 일대 쇄신하자는 '쇄신론'과 함께 박 전 대표가 여기에 일정 부분 기여해야 한다는 '박근혜 역할론'이 제기됐었다.
쇄신론을 일환으로 당 조기전당대회 개최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뜨거운 감자'인 미디어법을 건드리며 정국의 전면으로 걸어나온 박 전 대표가 어떠한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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