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영암 월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경관이 뛰어납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환경부의 자연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완화방안에 따라 주춤했던 케이블카 사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케이블카 사업에 뛰어든 자치단체는 전국적으로 16곳, 전남지역은 국립공원인 지리산과 월출산에 설치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난 98년 사업이 무산됐던 영암군은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에 맞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케이블카 설치 노선은 용추폭포에서 천황봉 주변 1.8km 구간과 도갑사를 출발지로 하는 4.6km 구간을 후보지로 2백억 원의 설치비용은 민간투자로 끌어낸다는 복안입니다.
[유호진/영암 케이블카 추진위원장 : 케이블카가 들어서게 되면 영암군에 보이지 않는 많은 관광수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립공원의 생태환경 훼손과 경제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전국 10여 곳에 운영되고 있는 케이블카 가운데 남산과 설악산을 제외하고 대부분 적자난에 시달리고 있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임창옥/목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과연 누구를 위한 경제고, 거기에 대한 설치비용, 편익대비를 따져서 어떤 경제성이 있는지 주민들과 허심탄해하게 이야기는 됐는지.]
자연공원법 시행령의 개정이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케이블카 설치 논란은 다시 재현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