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저출산 자체도 문제지만, 젊은이들이 갈수록 결혼을 기피하는 것도, 저출산 국가들이 안고 있는 비슷한 고민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정부나 자치단체는 물론 기업까지 결혼시키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윤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나라현은 3년 전부터 젊은이들의 맞선 행사를 주선하고 있습니다.
3천엔,우리 돈으로 4만 원 정도만 내면 파티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푸짐한 선물까지 줍니다.
지금까지 이 맞선에 참가한 사람들은 3만 명.
이 때문에 나라현은 맞선의 도시로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나라현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도하는 결혼 장려 활동을 관제 콘카쯔 (婚活)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결혼 장려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향수와 속옷은 물론 우리 돈으로 800만 원이 넘는 이른바 프로포즈용 케이크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점원 : 이 케이크 안에 결혼내정서가 들어있어요.]
[손님 : 재미있네요. 결혼내정서라니…]
지난주 일요일 프로야구 명문 구단인 닛폰햄은 300쌍의 젊은이들을 삿포로 돔으로 초청해 무료로 경기를 보도록 했습니다.
도쿄 시내 일부 극장은 연인들에 한해 입장료를 깎아주는 연인석 제도를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민과 관이 적극적으로 결혼 장려 활동을 벌이는 것은 저출산과 노령화로 인해 나라가 늙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일본 30대 여성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고,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40%는 앞으로도 결혼할 뜻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