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때문에 낮에도 전자 모기향을 켜 놓고 있습니다.
연기는 안 나지만 약하게 풍기는 냄새가 늘 마음에 걸립니다.
[변지희/주부 : 사실 소아과 선생님에게 물어본 적도 있어요. 이게 혹시 애들한테 나쁘지 않느냐. 물론 좋지는 않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보다는 모기 물렸을 때 그 해가 더 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편이고요.]
여름에 특히 많이 찾는 다양한 모기 퇴치제품들.
주성분은 국화과 식물 제충국에서 추출한 피레스로이드계 화합물.
곤충 신경계를 마비시켜 죽게 하는 물질입니다.
이런 모기 퇴치제품들이 사람에게는 해가 없을까?
먼저 야외나 단체시설에서 많이 쓰는 나선형 모기향.
한 개를 태울 때 나오는 미세먼지는 담배 50개비,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담배 20개비 분량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최상숙/식약청 화장품심사과장 : 훈연제 모기향 같은 경우에는 부형제로서 목분이나 아교 등을 혼합하고 있습니다. 이런것들을 태울 때 유해한 물질들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연기가 적고 냄새가 약한 매트형과 액체형 모기향.
인체 유해 논란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이언스다이렉트에 실린 동물 실험결과를 보면, 임신기간 동안 하루 8시간씩 모기향의 살충성분에 노출된 쥐의 새끼는 신경계 이상이나 지능 저하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출이 지속적으로 됐을 때 어떤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지요.
[양원호/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교수 : 두통, 현기증 같은 것도 나타날 수 있고 특히 유아들한테는 천식, 신경계통인데 뇌에 영향을 줘서 기억력이라거나 그런 데 영향을 줍니다.]
5.5㎥의 밀폐 공간에 액체 전자모기향을 피워놓고 5시간 뒤 공기질을 측정했더니 휘발성 유기화합물 총량이 1㎥당 1,500㎍로 실내환경 기준치의 3배나 됐습니다.
과일이나 꽃 등 천연성분을 함유했거나 향긋한 냄새가 나는 제품이라도 살충 성분은 다르지 않습니다.
[양원호/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교수 : 사람이 감지를 못 할 뿐이지 아마 성분은 원래 액체나 매트 향이나 비슷할 거라고 생각이 들고 기본적으로 살충제가 100% 무해하다는 건 사실 인정하기가 힘듭니다.]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모기를 쫓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방충망과 모기장입니다.
집에서 부득이한 경우라면 액체나 매트 형태의 모기향을 쓰되, 환기를 충분히 시켜야 해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