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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창업] 월 매출 1억원! 사업가로 성공한 주부

한 번 쓰고 버리자니 아깝고, 몇 번이고 재활용해서 쓰자니 건강에 해로운 식용유.

하지만 이 사람의 손을 거치면 폐식용유도 새 식용유로 다시 태어난다!

7전 8기의 도전 끝에 폐식용유 정제기계를 만들어낸 이가연 주부를 만나보자.

송파구의 한 치킨점.

요즘 같은 불황에도 이 치킨점 만큼은 하루에 40~50마리의 치킨을 거뜬히 판매하고 있다.

유독 이 치킨점을 찾는 손님이 많은 이유는 뭘까.

[손님 : 다른데 보다 튀김 옷 색깔이 노랗고 훨씬 바삭바삭한 맛이 있어서 자주 찾고 있습니다.]

새 기름에 튀긴 것처럼 노릇노릇 고운 빛깔의 치킨.

하지만 이 치킨을 튀긴 기름은 벌써 나흘째 사용하고 있는 것.

며칠 동안 수백 마리의 치킨을 튀겨낸 기름인데도 새 기름처럼 투명한 이유는 바로 튀김기 밑에 설치된 폐식용유 정제기계 때문이다.

폐식용유를 새 식용유와 비슷한 상태로 정제하는 이 기계를 발명한 사람은 전업 주부였던 이가연 씨.

[이가연/폐식용유 정제기계 발명 : 반복 튀김을 하다 보면 인체에 유해한 성분들 유해가스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사용한 식용유를 1단계 여과를 거쳐서 천연광물 필터를 거쳐서 새 기름처럼 재사용할 수 있는 기름으로 나오는 겁니다.]

20년 넘게 전업주부로 살았던 이가연 씨가 이 기계를 발명하게 된 것은 생활 속의 작은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어느날 치킨점을 갔는데 나쁜 기름들이 막 스며들어 가지고 이러면 안되는데 방법이 없을까 이건 좀 곤란하다 싶어서 어떻게 하면 깨끗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사소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된 연구는 벌써 횟수로 8년째.

하지만 처음부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수만 번의 실험과 연구 과정에서 전 재산은 바닥이 났고, 함께 연구하던 연구원들이 빠져나가면서 큰 좌절도 느꼈지만 이가연 씨는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가연/폐식용유 정제기계 발명 : 우리가 환경에 굉장히 민감한 화두거리가 되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내가 정말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포기할 수가 없었죠.]

수년 동안 이리 저리 뛰어다닌 결과 이가연 씨는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생활환경시험 연구원 등 다양한 기관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지금의 폐식용유 정제기계를 탄생시켰다.

그동안 식용유 여과기는 있었지만 정제기는 이번이 처음.

기계의 성능을 실험한 결과 정제하지 않은 식용유와 정제한 식용유의 산가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수많은 어려움 끝에 폐식용유 정제기계를 개발했지만 이가연 씨의 연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음이온을 이용해 열전도율을 높이는 대신 튀김 온도를 낮추는 산화억제장치까지 발명해 낸 것.

이 기계를 통해 식용유의 재활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치킨점 처럼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점포에서는 이가연 씨의 발명품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현석/치킨점 사장 : 이 기계가 들어오기 전에는 저희가 보통 많이 쓰면 2~3일 많이 튀긴 날은 하루에 갈고 그랬는데, 정제기로 바꾼 후부터는 빨라도 일주일 정도까지는 쓸 수 있어요. 한 달에 80~100만 원 정도 비용이 절감되죠.]

이가연 씨가 만든 폐식용유 정제기계는 특허등록은 물론 지난 4월에는 제네바 발명전 금상, 그리고 2009 세계 여성발명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매출 규모는 월 1억 원.

또 미국에는 10만 달러가 넘는 물량이 수출됐고 올해 안에 이탈리아와 프랑스, 일본 등에도 100만 달러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평범한 전업 주부에서 발명가, 사업가로 인정을 받고 있는 이가연 주부.

하지만 그녀의 도전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이가연/폐식용유 정제기계 발명 : 어차피 저희는 환경 관련 사업이다 보니까 연구 개발은 계속해야 하는 부분이고. 실생활에 가능한 친환경 제품들을 조금 더 연구개발해서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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