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온라인에선 노 전 대통령 생전의 사진과 동영상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소탈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 입니다.
<기자>
노 전 대통령은 발에 땀이 많았던지 발가락 양말을 즐겨 신었습니다.
등산할 때 철퍼덕 주저 앉아 신발을 고쳐맬때는 하얀색, 양복차림에 슬리퍼로 봉하마을을 거닐때는 짙은색 발가락 양말이 살짝 드러났습니다.
빼곡한 일정에도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여유를 잃지 않았습니다.
해외방문 특별기 안에서 기압 차이 때문에 멍멍해진 귀를 뚫는 표정이 익살스럽습니다.
담배를 피우며 서류를 살피는 모습, 넥타이를 맨 채 소파에 잠든 사진에선 고단함도 느껴집니다.
권양숙여사에게 하트 모양의 장미꽃을 두손으로 건네는 모습에는 애처가의 면모가 배어있습니다.
[(쌩쌩 달려 보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해 가을 손녀딸과 자전거 산책에 나선 동영상도 화제입니다.
아들 건호씨의 딸인 다섯살배기 손녀와 좁다란 논두렁 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동네의 작은 가게.
[이걸 손이 차가워서 어떡하지? (괜찮아요.)]
행여 고사리 손이 시려울까, 아이스크림을 휴지로 싸주고, 먹기 편하게 부셔주는 모습이 자상한 할아버지 모습 그대로입니다.
손녀에게 장난도 걸어봅니다.
[나 먼저 간다. 너 천천히 놀다 온나. (왜요?) 너 그거 물고 자전거 타고 갈 수가 없잖아.(그럼, 주머니에 넣어 갖고 가면 되잖아요?)]
[주머니에 넣고 가자고? (네.)이건 내가 들고 갈게. 들고 가서 집에 가서 줄게. 그럼 되지?]
본인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든다던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처럼 노 전대통령의 추억의 사진과 동영상에선 꾸밈없는 소탈함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